스포츠조선

[단독]울산 '멀티 수비수' 임창우, 사우디 알 와흐다로 이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10:46



울산의 '멀티 수비수' 임창우(24)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와흐다로 이적하게 됐다.

10일 K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임창우가 사우디 알 와흐다 이적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몸값은 100만달러(약 11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울산 유스 출신인 임창우는 2011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3년간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결국 임대를 택했다. 2014년 당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이던 대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임창우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설움을 떨쳐냈다. 28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시즌 막판에는 큰 선물도 얻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축구가 28년 만에 금을 캐는데 일조했다. 특히 북한과의 결승전에선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직전 천금같은 결승포를 쏘아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임창우는 지난 시즌 울산으로 복귀, 드디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우측 풀백으로 중용되면서 27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전문 풀백 자원이 아닌 윙어인 김태환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이 펼쳐졌다.

임창우의 입지는 2016년 더 좁아질 가능성이 높았다. 국가대표 출신 정동호에다 하반기에는 상무에서 이 용이라는 걸출한 풀백이 복귀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윤정환 울산 감독은 임창우를 새 시즌 함께 할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후 임창우는 여러 이적설에 휩싸였다. 중앙 수비수 수혈을 원하는 FC서울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부터 대전에서도 다시 임창우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렀다. 임대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정협의 보상 카드로 부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임창우가 택한 길은 해외진출이었다. 몸값은 높을 수 없었다. 임창우는 울산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주전감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구단도 선수의 이적을 도와줘야 했다.

임창우가 새롭게 옷을 입게 될 알 와흐다는 이번 시즌 3승3무7패(승점 12)를 기록, 14개 팀 중 10위에 처져있다. 득점력도 빈곤하지만 13경기에서 20골을 허용한 수비력도 약하다. 중앙 수비와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임창우가 팀 부진 탈출에 반전 에너지가 돼야 할 전망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