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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도쿄 베르디 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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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 스폰서십의 중요성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구단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이 부족해도 지역사회의 열렬한 후원 속에 살림을 꾸릴 수는 있어도 철저히 외면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한때 정체성을 이유로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지 않았던 FC바르셀로나도 결국 재정 문제로 문호를 개방했다.
한때 J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불리다 2부리그로 추락한 도쿄 베르디가 5시즌 만에 개막전부터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게 됐다고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가 7일 전했다. 도쿄 베르디는 구인정보사이트 로고를 유니폼 전면에 새긴 채 올 시즌을 시작한다. 닛칸스포츠는 '도쿄 베르디는 지난해부터 팬들의 모금으로 이뤄진 사단법인 로고를 유니폼에 새겼다'며 '순수 기업이 스폰서로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고, 시즌 개막 시점에서 유니폼 스폰서를 찾은 것은 5년 만'이라고 소개했다.
도쿄 베르디는 1969년 요미우리FC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1990년대를 전후해 미우라 가즈요시, 루이 라모스, 기타자와 쓰요시, 데쓰지 하시라타니 등 일본 대표팀 간판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1993년 J리그 출범과 동시에 가와사키를 연고로 참가,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명문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1998년 모기업 요미우리 신문이 스폰서십에서 철수한 뒤 재정난에 시달렸고, 2001년 가와사키에서 도쿄로 연고를 이전하며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결국 J2(2부리그)로 강등됐다. 2008년 잠시 J1 무대를 밟았으나 다시 강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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