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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2015년 10월 4일 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스플릿 전쟁은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의 '5파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리그 3위로 ACL 예선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 포항이 심상치 않다. 최진철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선언한 연초부터 삐거덕 거리고 있다. 김승대 고무열 신진호 조찬호 김태수 등 부동의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다. 김대호는 군입대, 모리츠는 이적하면서 구멍은 더욱 커졌다. 공격수 양동현과 미드필더 조수철을 보강했으나 빈 자리를 메우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지난해 '뒷심부족'에 울었던 인천은 올해 추진력이 더 떨어졌다. 조수철 뿐만 아니라 유 현(FC서울) 김인성(울산) 권혁진 임하람(이상 수원FC) 등 상당수 주전이 이탈했다. 재정난의 슬픈 자화상이다. 김태수 송제헌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베트남의 미래' 르엉쑤언 쯔엉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개점휴업' 상황인 성남FC는 주전들이 건재하나 옅은 백업 자원 탓에 장기전에선 여전히 불리하다는 게 대세다.
제주의 행보가 돋보인다. 2년 연속 그룹A행을 향한 거침없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크로아티아 귀화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풀백 정 운을 비롯해 광주FC의 살림꾼 김호남과 일본 J리그 구마모토, 후쿠오카에서 각각 활약했던 권한진과 이광선을 데려왔다. 로페즈가 빠진 외국인 선수 자리에도 토스카노와 모이세스를 영입해 화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조성환 감독이 부임 첫해 입힌 전술적 색깔이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새 식구 가세로 큰 힘을 받았다는 평가다. 3년 연속 그룹B행에 울었던 전남은 '다크호스'다. 김병지 레안드리뉴(이상 계약만료) 이종호 임종은(이상 전북)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성찬 조석재 이호승에 유고비치까지 가세하면서 공백은 상당 부분 메워졌다. 조직력만 잘 갖춰진다면 충분히 그룹A행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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