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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평가전의 취지를 백분 활용하며 승리를 낚았다.
올림픽대표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주전 카드를 숨긴 채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전반 출전 선수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꼈던 주전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 감독은 6명을 먼저 교체했다. 중원에는 류승우 이창민 박용우가 포진하면서 중심이 잡혔다. 류승우는 반박자 빠른 볼터치와 개인기를 뽐냈다. 박용우는 공수 경기 조율 능력이 돋보였다. 공격 2선이 살아나자 전반 고립됐던 진성욱도 살아났다. 진성욱은 후반 15분 이영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공격은 합격점이었다.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과 공수 가교 역할을 한 박용우의 호흡은 아시아에서 어느 팀과 맞닥뜨려도 뒤지지 않는 전력이었다.
다만 수비는 보완이 필요했다. 몇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이날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집중력이 높은 토너먼트 대회에선 다를 수 있다. 특히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한 장면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숨길 것은 숨겨야 했다"며 "처음에 4-3-3 전술을 쓰다가 4-1-4-1 전술로 바꾸고 4-4-2 전술로 변화를 준 가운데 선수들이 적응을 잘 했다"며 만족해 했다. 올림픽대표팀은 7일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 사용해보는 볼 때문에 힘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마지막에 결정력을 높이면서 이겨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도 총력전 대신 한 번 더 전술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최적의 조합인 베스트 11을 완성할 예정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UAE전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최대한 보완할 계획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12일 개막한다. 조별리그에서 C조에 포진한 신태용호는 우즈베키스탄(14일 오전 1시30분), 예멘(16일 오후 10시30분), 이라크(20일 오전 1시30분)와 차례로 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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