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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해제' 바르사, 이승우가 더욱 특별한 이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14:42


이승우가 드디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문도 데포르티보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길고 길었던 이승우(18·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징계 해제가 마침내 끝난다. 바르셀로나와 이승우는 손을 맞잡은채 긴 터널을 헤쳐나왔고, 마침내 그 끝이 도래했다.

6일(현지 시간) 18번째 생일을 맞아 이승우는 마침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정식 선수로 등록된다. 지난 2013년 이래 2년여 기다림 끝의 단비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5일(한국 시각) 바르셀로나가 아르다 투란, 알레이스 비달을 비롯한 성인 및 유소년 선수 77명을 새롭게 등록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축구천재', '차세대 메시'로 불리는 이승우는 그중에서도 단연 특별한 존재"라고 부연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영입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승우의 사례를 지적한 익명의 고발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만 아니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선수등록 2회 금지 징계를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승우와 백승호(19), 장결희(18) 등 해당 유소년 선수들은 징계 초기 만 18세 전까지 정식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후 FIFA는 징계 내용을 강화, 이들의 바르셀로나 시설 거주 및 이용까지 금지했다. 결국 한국인 3총사와 테오 찬드리를 제외한 나머지 유소년 선수들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리버풀-PSG 등 타 팀 이적을 선택했다. 구단에 내려진 징계인 만큼, 이적 후엔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에게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유수의 빅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승우 측은 그를 키워준 바르셀로나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바르셀로나 역시 일찌감치 이승우와 정식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화답했다. 한국에 직접 코치를 파견해 이승우의 훈련을 돕는 등 유무형의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바르셀로나의 굳건한 지지는 이승우가 오랜 징계기간을 버티는 힘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날이 왔다. 바르셀로나는 6일 이승우를 후베닐A(유소년) 선수로 등록하는 한편, 적당한 적응기간을 거쳐 바르셀로나 B팀(2군)으로 콜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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