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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바라보는 FC서울의 눈은 담담하다.
차두리가 은퇴했고, 수비의 한 축인 이웅희가 군에 입대했다. 몰리나와도 이별했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이 달라졌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선제 타격'으로 전북과 함께 이적시장의 두 축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데얀을 품에 안으며 공격라인을 재편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박주영, '꿈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름값과 파괴력을 놓고 보면 K리그에서 으뜸이다. 신진호와 조찬호의 수혈도 눈에 띈다. 신진호는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력도 보유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조찬호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드리블에다 골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골키퍼 유 현의 영입은 올해는 물론 내년을 위한 그림이다. 기존의 유상훈이 올 시즌 후 군에 입대한다. 올 시즌 골키퍼 포지션도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4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첫 훈련을 시작한 서울은 8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에서는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춘 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술훈련을 이어간다. 최 감독의 머릿속은 도전 정신으로 가득차 있다. 2012년 K리그를 제패한 서울은 지난해 17년 만의 FA컵 우승으로 전환기를 마련했다.올해 K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탐내고 있다. 흥행, 내용, 결과,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K리그의 중심이 되고자 하자 열망이 나부터 강하다." 최 감독의 독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을 넘어야 한다. 최 감독은 "전북이든, 우리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우리는 매년 도전자였다. 불타는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고, 항상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그 도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 속에 서울의 답이 있다. 올해 K리그 구도는 다를 것이라는 서울의 자신감이 묻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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