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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울 전쟁]④'도전자' FC서울이 바라보는 '챔피언' 전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7:10 | 최종수정 2016-01-04 17:26



전북을 바라보는 FC서울의 눈은 담담하다.

전북의 '폭풍 영입'은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의 힘은 역시 막강한 투자다. 개인 능력의 차이가 시즌의 승패를 가를 수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의 리더십도 전북에 최적화 돼 있다. 팀의 문화와 정체성이 확고하다"며 "어느 선수가 들어와도 빨리 적응을 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것이 전북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북의 평가와 최 감독의 진심은 또 다르다. 전북의 K리그 3연패를 저지하기 위한 최 감독의 그림은 전북이 아닌 내부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두리가 은퇴했고, 수비의 한 축인 이웅희가 군에 입대했다. 몰리나와도 이별했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이 달라졌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선제 타격'으로 전북과 함께 이적시장의 두 축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데얀을 품에 안으며 공격라인을 재편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박주영, '꿈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름값과 파괴력을 놓고 보면 K리그에서 으뜸이다. 신진호와 조찬호의 수혈도 눈에 띈다. 신진호는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력도 보유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조찬호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드리블에다 골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골키퍼 유 현의 영입은 올해는 물론 내년을 위한 그림이다. 기존의 유상훈이 올 시즌 후 군에 입대한다. 올 시즌 골키퍼 포지션도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최 감독은 "각 팀마다 색깔이 있다. 우리는 우리 팀의 철학이 있다. 선수 영입에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은 물론 팀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영입은 끝나지 않았다.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에 2~3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4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첫 훈련을 시작한 서울은 8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에서는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춘 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술훈련을 이어간다. 최 감독의 머릿속은 도전 정신으로 가득차 있다. 2012년 K리그를 제패한 서울은 지난해 17년 만의 FA컵 우승으로 전환기를 마련했다.올해 K리그는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탐내고 있다. 흥행, 내용, 결과,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K리그의 중심이 되고자 하자 열망이 나부터 강하다." 최 감독의 독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을 넘어야 한다. 최 감독은 "전북이든, 우리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우리는 매년 도전자였다. 불타는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고, 항상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그 도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 속에 서울의 답이 있다. 올해 K리그 구도는 다를 것이라는 서울의 자신감이 묻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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