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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대의 중원'박용우-이창민-황기욱이 말하는 리우행 각오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7:54


왼쪽부터 이창민 박용우 황기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어떻게 공백을 메워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질 것이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최종명단을 발표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 김민태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었다.

이찬동, 김민태는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2연전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터프하면서도 영리한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최종예선전 합류가 불발됐다.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용우(FC서울), 이창민(전남)과 '대학생' 황기욱(연세대)이 가세했다.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창민은 올림픽대표팀의 터줏대감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 8강 주역이기도 하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림픽대표팀 10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부산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무릎을 다친 후 10월 호주전,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죽어라 재활에 전념했고, 서귀포, 울산 전훈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신 감독은 "몸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몸놀림이 가볍더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출국전 만난 이창민은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무조건 가야 한다. 올림픽 티켓은 죽어도 따야 한다"며 절실한 각오를 표했다.

박용우는 지난해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콜롬비아-중국전에서 연속골을 뽑아냈다. 이찬동이 없는 중원에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박용우는 "이찬동 선수와 김민태 선수가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내게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하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리우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 짓는 것이 팀의 가장 큰 목표다. 지난 시즌 소속팀(FC서울)에서 경기했듯이 내 장점을 살려 동료들과 함께 팀 목표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유일한 대학생이자 1996년생 막내인 황기욱과도 경쟁을 펼치게 됐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후배이자 새로운 경쟁자인 황기욱에 대해 박용우는 "서귀포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 발을 맞춰봤는데, 대학생 선수지만 플레이에 상당히 여유가 느껴지고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프로선수 못지않게 준비가 잘 돼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칭찬했다. "나와 기욱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플레이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호흡을 맞춰가며 개인적인 부분보다는 팀을 위해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

막내 황기욱 역시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는 말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막내이자, 대학생 신분인 선수는 저밖에 없기 때문에 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분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가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목표로 해왔던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만큼, 팀에서 원하는 것,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대표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황기욱은 19세 이하 대표팀 등에서 동고동락해온 '동갑내기' 황희찬과 나서는 첫 대회에 기대감과 자신감을 표했다. "희찬이는 올림픽팀에서 호주 평가전도 치렀고, 중국대회도 다녀왔기 때문에 선배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서귀포 훈련과 울산 훈련을 통해서 선배들과 발을 맞춰왔고, '팀'이란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 받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내게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두바이로 출국한 신태용호는 4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올림픽대표팀, 7일 밤 11시 20분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의 현지 평가전을 통해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우즈베키스탄(14일 오전 1시30분) , 예멘(16일 22시 30분), 이라크(20일 오전 1시30분)와 차례로 격돌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출전 최종 명단(23명)

GK=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창근(부산) 김동준(성남)

DF= 심상민(서울) 구현준(부산)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연제민(수원) 황기욱(연세대)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MF= 박용우(서울) 이창민(전남) 강상우 문창진(이상 포항) 유인수(FC도쿄) 이영재 김승준(이상 울산) 권창훈(수원) 류승우(레버쿠젠)

FW= 진성욱(인천) 김현(제주) 황희찬(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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