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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비명바다로 만든 신태용표 '공포의 삑삑이'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16:13


테스트 중인 선수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아악!"

8일 제주 서귀포 시민운동장은 선수들의 비명으로 가득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선수단은 이날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의 정식 명칭은 '요요 리커버리 테스트'. 왕복 20m를 왕복하는 훈련이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추가됐다. 1회 왕복할 때 마다 제한 시간이 줄어드는 것. 지구력, 스피드, 회복속도를 점검할 수 있는 훈련이다. 체력을 극대화하는 테스트인 셈.

하지만 사전에 예정된 훈련이 아니었다.

선수단의 점심은 평화로웠다. 첫 날 훈련은 신 감독의 배려 속에 가볍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점심식사를 한 후 신 감독이 긴급공지를 내렸다. 평소 선수들이 얼마나 몸 관리를 했는지, 어떤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있는지 체크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장 연제민(수원)은 "오랜만에 하는 훈련이에요. 할 때 마다 정말 긴장됩니다"라고 말했다.

훈련은 16명씩 두 개조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탈락의 주인공은 골키퍼 임민혁(고려대)이었다. 이어 골키퍼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1조 체력왕의 영예는 수비수 감한솔(대구)의 몫이었다. 감한솔은 총 49회 왕복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2조 최고의 철인은 미드필더 유인수(FC도쿄)였다. 유인수는 총 50회를 기록 이날 최고의 체력을 뽐냈다.

신 감독은 "애들 죽을 맛일거야. 이 맛에 감독하지"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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