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4-4-2' 신태용호의 과제, 이찬동 백업 찾아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12 18:1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의 플랜A는 '다이아몬드식 4-4-2'다.

'다이아몬드식 4-4-2'는 기본적으로 투톱에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포진시키는 전술이다. 여기에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좌우 윙백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며 공격숫자를 최대한 늘린다. 신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위해 '공격축구'를 택했다. 신태용호는 내년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8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 번만 실수하면 탈락이다. 밀집수비로 나올 것으로 예상대는 상대를 잘 공략하지 못할 경우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이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이유다.

신태용식 공격축구는 지난 10월 호주와의 2연전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황희찬(19·리퍼링)을 중심으로 지언학(21·알코르콘) 최경록(20·장트파울리) 류승우(22·레버쿠젠)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은 다이아몬드식 4-4-2의 공격라인에 포진해 섬세한 기술과 남다른 축구센스, 탁월한 결정력으로 공격라인을 주도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유럽파가 받았지만, 숨겨진 전술의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찬동(22·광주)이었다.

다이아몬드식 4-4-2의 성패는 원볼란치(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4-2-3-1이 사랑받는 이유는 밸런스를 유지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두명 배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감독의 축구는 단 한명이 이 역할을 해야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하고, 윙백이 공격가담시에는 뒷 공간을 지켜야 한다. 공격 전환시에는 패스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말그대로 만능이 돼야 한다. 엄청난 기동력과 강한 몸싸움, 그리고 축구지능까지 갖춘 이찬동은 이 역할에 딱이었다.

신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이기도 했던 11일 모로코전 패배(0대1)는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의 축이 돼야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김민태(22·베갈타 센다이)가 부상으로 빠진 이찬동 대신 시험대에 올랐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안정감을 잃자 신태용호가 자랑하는 공격축구도 힘이 빠졌다. 신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권창훈(21·수원)을 후반 수비형으로 내리는 전술변화를 단행했다. 전반에 비해 빌드업 과정이 나아졌지만 호주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신태용호는 콜롬비아(13일 오후 5시), 중국(15일 오후 8시30분)과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 3차전을 치른다. TV조선이 모두 생중계한다. 2, 3차전에서는 서울에서 활약한 박용우(22)가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기 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 해법은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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