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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하죠. 날짜까지 같더라고요."
1년만에 똑같은 운명에 놓인 조 감독은 신기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전북이 또 우리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전북을 만나는 조 감독의 선택은 '올인'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던 생각을 바꿔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킬 계획이다. 조 감독은 "홈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을 내주면 안 된다. 끝까지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조 감독이 전북전 필승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조 감독은 "반복된 아쉬움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런 역사가 쌓이다보면 우리 스스로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가 최근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지난 해 전북의 우승, 수원의 2위,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 순간마다 상대팀은 제주였다. 올 시즌에도 최용수 서울 감독의 최연소 100승과 전북의 22경기 연속 무패, 팀 통산 300승에 병풍 역할을 했다. 조 감독은 "공교롭게도 상대팀 환희의 순간마다 우리가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 더이상 그러고 싶지 않다. 전북을 상대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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