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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권'을 노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의 꿈이 무너졌다. FIFA 회장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함께 90일 자격정지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어떨까. FIFA는 자격 정지를 받은 인사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꼼수'는 있다. 선거일 이전에 징계가 취소되거나 완료되면 선거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후보 자격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불가능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에게는 문이 열려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징계가 결정되기 전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는 이날 'FIFA의 변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FIFA가 지난 8일 나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가한 이후 후속 사법대응 절차에 필수적인 판결문을 2주일이 되도록 보내지 않아 끝까지 입후보를 방해하고 있다'며 'FIFA 회장 선거 절차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가처분 신청을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을 부정할 순 없었다. 정 회장은 'FIFA의 방해로 오는 26일 회장 선거 등록 마감일까지 저의 후보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인 절차는 계속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하여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나갈 것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 FIFA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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