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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선거는 그들의 뜻대로…, 날아간 정몽준의 꿈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07:03



'축구 대권'을 노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의 꿈이 무너졌다. FIFA 회장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은 21일(이하 한국시각)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격정지 제재의 효력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정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FIFA 윤리위는 8일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 등을 적용해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와 함께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위스 법원이 정 회장이 아닌 FIFA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결국 그들의 뜻대로 FIFA 회장 선거가 흘러가게 됐다. FIFA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임시 집행위원회를 열고 예정대로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달 26일로 마감되는 FIF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함께 90일 자격정지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어떨까. FIFA는 자격 정지를 받은 인사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꼼수'는 있다. 선거일 이전에 징계가 취소되거나 완료되면 선거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후보 자격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불가능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에게는 문이 열려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징계가 결정되기 전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는 이날 'FIFA의 변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FIFA가 지난 8일 나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가한 이후 후속 사법대응 절차에 필수적인 판결문을 2주일이 되도록 보내지 않아 끝까지 입후보를 방해하고 있다'며 'FIFA 회장 선거 절차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가처분 신청을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혹도 제기했다. 정 회장은 'FIFA의 차기 회장 선거는 블래터 회장 측근들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개입으로 벌써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 FIFA 규정상 회장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려면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얻거나 2차 투표 이후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 언론에서는 블래터 회장이 내년 2월26일 총회에서 차기 회장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속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을 부정할 순 없었다. 정 회장은 'FIFA의 방해로 오는 26일 회장 선거 등록 마감일까지 저의 후보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인 절차는 계속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하여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나갈 것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 FIFA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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