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6개월 대장정 돌입, 어떤 이슈 눈길 끌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08 07:16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가 6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7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트로피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진, 김종민, 최태웅, 신영철, 강성형, 임도헌, 김상우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동계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NH농협과 9시즌 연속 손을 맞잡은 V리그는 10일 오후 3시7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질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맞대결로 2015~2016시즌의 화려한 문을 연다.

올 시즌은 배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이슈들이 많다. 젊어진 남자부 감독들의 지략 대결부터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여자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여부와 변경된 로컬룰이 눈에 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40대 초반 사령탑 득세, 대한항공 우승후보

이번 시즌 남자부 사령탑의 평균 연령이 확 낮아졌다. '배구의 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60)이 떠나자 40대 초반 감독들이 득세했다. 기존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상 41세)에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45)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2)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39)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50대 감독으로는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51)이 유일하다.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대한항공이 꼽힌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복귀가 전력의 절반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두 명의 브라질 출신 코치를 영입, 분업화 배구를 접목시켰다.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한국 배구와 접목시켜 한층 빠르고, 색깔있는 배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임도헌 감독의 화두는 '신치용 감독의 그림자 벗겨내기'다. 그러나 시즌 초반 난항이 예상된다. 레오 대신 발탁한 독일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가 유럽챔피언십 출전으로 1라운드 3경기를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형 감독의 '기본기 배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부진한 성적에 머물었던 문제점을 이번 비시즌 기간 뜯어고쳤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강 감독의 비장한 각오가 이번 시즌 판도를 뒤흔들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을 흉내내는 외국인선수 캣 벨.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프로 첫 트라이아웃 외국인선수, 인기 분수령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들은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혔다. 긍정적인 부분은 구단들의 재정 부담이 줄었다. 기존 28만달러(약 3억2000만원)였던 외국인선수 샐러리캡이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로 낮아졌다. 그러나 몸값이 낮아진 만큼 배구 수준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실제로 트라이아웃으로 프로가 된 6명의 선수들은 대학생 출신이다. 완숙된 기량보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국내 여자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기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이번 외국인 선수들의 나이가 어려 팀 내 구심점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국 질적 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V리그 여자부 인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제 규정 따르는 로컬룰 변화


김형실 신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은 국제배구연맹(FIVB) 경기규칙 변경에 맞춰 발빠르게 국내규정도 바꿨다. 우선 코트 규격을 변경했다. 기존 엔드라인으로부터 8m의 프리존을 6.5m로 당겼다. 프로 스포츠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광고의 극대화를 위한 작업이다. 네트 접촉 규정도 강화됐다. 기존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면 선수가 네트를 접촉해도 반칙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볼을 플레이하는 동작 중에 선수가 안테나 사이의 네트를 접촉하는 것은 반칙이다. 볼을 플레이하는 동작이라 함은 도약, 타구(또는 시도)와 착지 사이를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또 볼에 가까이 있는 선수나, 플레이를 하려는 선수가 볼을 때리지 않았더라도 네트를 건들게 되면 반칙이 된다. 단, 안테나 바깥의 네트 접촉은 반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더불어 선수 머리카락에 의한 네트 접촉은 플레이에 방해가 되었다는 것이 명백할 경우에만 반칙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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