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국제 무대 접수 위해 추석 연휴도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15:28 | 최종수정 2015-09-25 09:19



한국 축구는 1985년 세상에 나온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월드컵과 큰 인연이 없었다.

2013년 15회 대회까지 본선 진출은 4차례에 불과했다. 1987년과 2009년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03년과 2007년 대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음달 칠레에서 2015년 FIFA U-17 월드컵이 열린다. 한국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사실 U-17 월드컵은 주목도가 떨어지는 대회다. 선수들이 고교생이라 이른바 '대어'가 없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가져다 준 희망이다. 그 정점에 이승우(17·바르셀로나 B)가 있다.

칠레의 첫 문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가 24일 칠레 U-17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1명을 공개했다. 이승우는 장결희(17·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칠레 U-17 월드컵에서 최강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함께 B조에 포진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기대와 함께 걱정도 있다. 최진철호는 최근 브라질,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가 참가한 수원 컨티넨탈컵 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맞닥뜨릴 브라질에는 0대2로 패했다.

물론 리허설과 본선은 다르다. 달라진 모습을 분명 보여줘야 한다. 이승우는 꿈이 더 크다. 또래들과의 대결에서 국제 무대 접수에 나선다. U-17 월드컵은 지구촌 스카우트들이 집결한다.

이승우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기대주다. 1m70의 '작은 거인'인 그의 강점은 품격이 다른 현란한 드리블이다. 1~2명은 쉽게 제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찍이 한국 축구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승우는 2015~2016시즌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했다. 연령별 유소년팀에서 벗어나 당당히 성인 무대에 입성했다. 바르셀로나 B팀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스 등이 몸담고 있는 A팀의 바로 아래 팀이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친 이니에스타 등이 모두 B팀을 거친 뒤 A팀으로 승격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 기량을 U-17 월드컵에서 과시해야 한다.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 시프트'를 통해 공격 전력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맞게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전술 배치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축구는 1명이 하는 것이 아니다. 11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동료들과의 호흡이다.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이승우는 대회 기간 중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이 조직력은 많이 향상됐다. 충분한 훈련 시간도 가졌다. 최진철호는 추석 연휴도 없다. 17일 시작된 8차 소집훈련은 28일까지 이어진다.

U-17 대표팀은 29일 장도에 오른다. 미국으로 출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10월 3일과 5일에 미국 U-17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7일 칠레 산티아고로 이동하는 최진철호는 10일 파라과이 U-17 대표팀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후, 12일 결전지인 칠레 코킴보에 입성한다.

U-17 대표팀은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18일 오전 7시·코킴보), 기니(21일 오전 8시·라세레나), 잉글랜드(24일 오전 5시·코킴보)와 차례로 격돌한다. 이승우를 비롯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어떤 작품을 빚을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칠레 U-17 월드컵 최종엔트리(21명)

GK=안준수(영석고) 이준서(오산고) 이주현(통진고)

DF=이상민(현대고) 이승모 최재영(이상 포항제철고) 김승우(보인고) 박명수(대건고) 박대원(매탄고) 황태현(광양제철고) 윤종규(신갈고)

MF=장재원(현대고) 김정민(금호고) 박상혁(매탄고) 장결희(FC바르셀로나) 김진야(대건고) 유승민(영생고)

FW=이상헌(현대고) 이승우(FC바르셀로나) 유주안(매탄고) 오세훈(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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