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獨축구 몰락 불러오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13:05


ⓒAFPBBNews = News1

폭스바겐 스캔들로 세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독일 축구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각)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 축구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모기업이자 함부르크, 샬케04, 브라운슈바이크 등을 후원 중이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인 아우디는 바이에른 뮌헨과 잉골슈타트의 주주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에 연간 8000만유로(약 1068억원)를 지원 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 등 독일 축구계에 막대한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7년 취임한 빈터 코른 회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전임 회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볼프스부르크에 대한 지원액을 3000만유로(약 400억원)까지 낮추려 했으나, 코른 회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 물러나면서 현재까지 지원액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ESPN은 코른 회장의 사임을 두고 '볼프스부르크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던 것은 코른 회장의 지원 덕분'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한 폭스바겐의 재정 긴축 정책의 불똥이 볼프스부르크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는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외에도 아우디, 포르쉐, 만(이상 독일), 벤틀리(영국), 부가티(프랑스), 람보르기니(이탈리아), 스코다(체코), 스카니아(스웨덴) 등 유럽 유수의 완성차 기업을 거느린 거대 집단이다. 이들은 각국 프로리그 팀에 스폰서십 등으로 상당한 지출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그룹이 주식폭락과 더불어 21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사업을 정리하는 등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원을 받는 클럽, 리그의 재정악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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