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3호골' 사자왕 이동국의 포효 "이제는 득점왕"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21:28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자왕'이 포효하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동국(36·전북)이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리그 12~13호골을 집어넣었다.

공격 본능이 빛났다. 0-1로 지고있던 전반 37분 한교원의 전진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5분 결승골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았다. 오른발로 페이크를 쓰며 상대 수비수를 제쳤다.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날리는 골이었다. 이동국은 올 시즌 초반 힘들었다. 부상이 겹쳤다. K리그 초반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 사이 에두(34·허베이)가 치고 나갔다. 4월 15일 열린 부산과의 경기가 되서야 리그 첫 골을 넣었다. 이후 에두와 조화를 이루면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위기가 찾아온 것은 여름이었다. 7월 1일 부산전 2골, 5일 대전전 2골 이후 K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머물렀다. 에두의 이적이 컸다. 에두는 7월 8일 광주전을 마친 뒤 중국 허베이로 갑자기 이적했다. 전북 공격진에는 이동국만이 남았다. 상대 수비수들은 이동국에게 달려들었다. 엄청난 견제 속에서 이동국은 힘겨워했다.

이둥국이 각성한 것은 8월 30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였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으며 리그 9호골을 기록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동시에 이근호(30) 루이스(34)의 경기력도 올라왔다. 수비수들이 분산되면서 이동국도 공간이 생겼다. 반전의 발판은 서울과의 홈경기였다. 이동국은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골은 넣은 그는 '슈퍼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TV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부담도 훨훨 털었다. 이날 2골을 포함해 최근 3경기 4골의 상승세를 탔다.

이제 이동국은 득점왕에 도전한다. 13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신욱(27·울산) 아드리아노(28·서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9년 이후 6년만의 득점왕 도전이다. 특히 2002년 당시 34세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전북 선배 에드밀손의 '최고령 득점왕' 기록을 깨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팀이 탈락했다.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ACL 실패를 만호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득점왕에 대해서는 "항상 욕심나는 타이틀"이라며 "매년 시즌 말미 부상으로 끝까지 경쟁하지 못했다. 올해는 페이스도 좋다.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서 득점왕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