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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춘 오스마르 몰리나는 골을 넣을 것 같은 데, 차두리는 아니다."
서울은 차두리의 만점활약을 앞세워 수원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올 시즌 슈퍼매치의 악몽을 털어냈다. 서울은 4월 18일 수원과의 첫 만남에서 1대5로 대패했다. 6월 27일 안방에서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선 설욕을 벼렀지만 득점없이 비겼다.
차두리는 슈퍼매치의 사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K리그 인생은 슈퍼매치와 함께 시작됐다. 2013년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K리그에 둥지를 든 그는 슈퍼매치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4월 14일이었다. 차두리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슈퍼매치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수원에 밀리던 서울은 2013년과 2014년 5승1무2패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1대5 대패에도 사연이 있다. 차두리는 그 날 1-1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차두리가 나간 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했다. 올 시즌 1무1패의 아쉬움도 골로 한풀이를 했다.
차두리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훈이하고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둘다 경험이 있어 상대를 대처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다"며 "기훈이가 세울 기록하고 나하고는 무관하다. 기훈이가 기록을 세우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다. 이번 경기는 개인은 물론 팀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기는 게 최상의 결과다. 물론 이기는 과정에서 기훈이가 어시스트하면 경기 끝나고 축하는 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차두리도 "우린 한 경기, 한 경기에 어마어마한게 달려있다. 전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 팬들도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는 장담 못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과가 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활발한 오버래핑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오른쪽에 차두리가 있었다. 만점활약이었고, 차두리의 날이었다. 그의 주장 완장은 이날 최고의 빛을 토해냈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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