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별세한 크라머 감독, 나를 지금 있게 만든 '은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9-19 15:09


크라머 감독과 서정원 감독. 사진제공=서정원 감독

"크라머 감독은 나를 지금 있게 만들어준 '은사'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별세한 '은사' 데트마르 크라머(90·독일) 전 한국올림픽대표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펼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크라머 감독은 지금 나를 있게 만든 은인"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 감독은 이날 크라머 전 감독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슈퍼매치에 나섰다.

서 감독은 크라머 전 감독의 지휘 아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크라머 전 감독은 1991년 1월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1호 사령탑'이다.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도입해 한국 대표팀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에 올려놓았지만 대표팀 내부 갈등으로 1년 만에 사임했다.

1948년 축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64년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맡아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다. 1975년 바이에른 뮌헨 을 맡아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2연패(連覇)를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선수 성격에 맞춰 세심하게 지도해 '축구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독일축구협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크라머 감독이 독일 바이에른주 라이트 임 빙클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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