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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 키는 그라운드의 리더인 '캡틴'이 쥐고 있다.
FC서울은 차두리(35), 수원은 염기훈(32)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수원과 서울이 19일 오후 3시 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다. 결전을 앞둔 차두리와 염기훈이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염기훈은 5대1로 대승한 그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반면 차두리는 1-1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차두리가 나간 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했다. 염기훈은 최근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K리그 통산 67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최다 도움인 68개에 한 개 모자란다. 슈퍼매치에서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염기훈은 "재계약 협상하면서 개인적으로 축구에 전념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이번에 신태용 감독의 최다 도움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다. 다만 기록을 의식하다보니 슈팅 타임에 어시스트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꼭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기훈이하고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둘다 경험이 있어 상대를 대처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다. 내가 처음 K리그에서 왔을 때 잘 몰라 당황한 게 있었는데 이제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기훈이가 세울 기록하고 나하고는 무관하다. 기훈이가 기록을 세우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다. 이번 경기는 개인은 물론 팀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기는 게 최상의 결과다. 이기는 과정에서 기훈이가 어시스트하면 경기 끝나고 축하해 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자 염기훈은 "지난 홈경기 때 두리 형이 나가기 전까지는 1-1이었다. 두리 형이 부상이 아닌 쥐가 나서 일찍 나갔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차두리의 K리그 인생은 슈퍼매치와 함께 시작됐다. 2013년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K리그 데뷔전이 슈퍼매치였다. 2013년 4월 14일이었다. 차두리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슈퍼매치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수원에 밀리던 서울은 2013년과 2014년 5승1무2패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올 시즌의 경우 부상 변수 속에 서울이 1무1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염기훈은 "즐겁고, 골이 나는 경기 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차두리는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모습에서 감동과 즐거움 느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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