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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B) 시프트가 가동됐다. 그러나 '삼바 축구'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이런 공격 형태는 A대표팀에서 활용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 시프트'가 이뤄진데 이어 '박주영 시프트'도 가동됐다. 상대에게 집중마크가 예상되는 팀 내 핵심 선수에게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해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 시프트를 통해 전술 변화도 가져올 수 있어 다양한 공격루트로 상대의 골문을 노릴 수 있었다.
이승우는 이날 전반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2선 공격수들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빠른 역습을 가능케 만들었다. 한국은 브라질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로 풀어나가는 경기 운영에 밀리다가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당황케 만들었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박상혁이 쇄도하며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이승우는 후반 완전히 왼쪽 측면으로 빠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자 공간이 생겼다. 장기인 개인기와 다이나마이트 돌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었다. 이승우가 공을 잡았을 때 2선 공격수들이 빠르게 쇄도하지 못해 자주 공을 빼앗기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승우는 측면에만 머물지 않았다. 수시로 최전방에서도 플레이를 펼쳤다. 공을 잡기 위해 수비수를 끌고 미드필드 쪽으로 내려오면서 뒷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은 경기를 통한 발전을 의미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승우 시프트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한국은 전후반 각각 한 골씩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레오 자바의 오른발 슛을 골키퍼 안준수의 가랑이 사이로 흘리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에로닐도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무득점으로 패하고 말았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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