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초반 부진, 무리뉴의 3년차 부진 징크스 때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8-17 07:56 | 최종수정 2015-08-17 07:57


무리뉴 감독. ⓒAFPBBNews = News1

첼시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첼시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승점 1점(1무1패)에 그친 첼시는 16위로 추락했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성적이다.

첼시의 부진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개인 징크스와 맞물려 더 큰 우려를 낳는다. 무리뉴 감독은 집권하는 클럽마다 3번째 시즌에서 위기를 겪었다.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2번째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시작은 2006~2007시즌이었다. 그 전까지 2시즌 연속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세번째 시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제성적을 내지 못했다. 안드리 셉첸코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갈등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브람 그란트가 팀내 기술이사로 임명되며 고조됐다. 첼시는 결국 리그 우승을 놓쳤고 무리뉴 감독은 그 다음해 첼시를 떠났다.

두번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2012~2013시즌이었다. 2011~2012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잠재우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운영진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미션에 도전했다. 4년 재계약을 맺으며 장기집권을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주축 선수들간의 갈등 속에 체면을 구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슬픔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우승을 놓친 채 쓸쓸히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야 했다.

다시금 돌아온 첼시에서의 세번째 시즌 역시 불안하기만 하다. 일단 팀닥터 에바 카네이로 스캔들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사과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4년 재계약을 맺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의 3번째 시즌 징크스는 올시즌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첼시의 퍼거슨이 되려는 그의 계획은 올시즌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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