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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모터스 vs 부산아이파크/ 이동국 400경기/ 기념촬영/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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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6·전북)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이동국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그를 위한 경기였다. 이날 출전으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쉼없이 달렸다. 포항 유스팀인 포철공고 출신으로 1998년 프로로 나섰다. 잉글랜드에서 뛰던 2007년을 제외하고 17시즌을 뛰었다. 이날 전북 선수들은 경기 전 행사 때 '이동국'과 '400'으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었다. 대기록을 쓴 선배에 대한 예우였다.
이동국은 400번째 경기를 뛰며 K리그 통산 최다출전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K리그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체력안배를 위한 로테이션 등을 생각할 때 이동국이 나설 수 있는 경기 수는 10경기 안팎이다. 올시즌 내로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410경기)를 제치고 이 부분 8위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중들도 화답했다. 1만1754명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을 찾았다. 올 시즌 홈 13번째 경기에서 20만 관중(20만3032명)을 돌파했다.
축포만을 남겨놓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힘을 실었다. 15일 포항과의 원정경기가 있음에도 이동국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의미있는 경기에서 축포를 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이동국의 축포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부산의 거친 수비에 90분 내내 고전했다. 팀동료들도 따라주지 않았다. 레오나르도와 루이스, 한교원은 도우미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박원재와 이근호, 김동찬을 투입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들어온 이근호는 지난해 9월 14일 출전 이후 11개월만의 출전이었다. 교체멤버들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동국의 축포를 돕지 못했다 .이동국은 90분동안 슈팅 3개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동국의 고립은 앞으로 전북이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이동국은 "제가 400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 못했다. 엊그저께 데뷔한 것 같다. 벌써 400경기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음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전북은 끝내 승점 3점은 따냈다. 어부지리였다. 후반 40분 부산 수비수 유지훈의 자책골이 나왔다.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가 유지훈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집중력을 잃은 부산 수비는 4분 뒤 레오나르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북은 부산을 2대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추가,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수원도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 조성진, 후반 29분 권창훈이 골을 넣었다. 대전은 후반 13분 완델손이 득점했다. 전북과 수원의 승점차는 여전히 10점이다.
서울은 울산 원정에서 김남춘과 아드리아노의 골로 김신욱이 1골을 넣은 울산에 2대1로 이겼다. 서울은 광주와 0대0으로 비긴 3위 전남과 승점 38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4위를 지켰다. 포항은 인천에 2대0으로 승리하며 인천전용구장 무승 징크스를 날렸다. 제주와 성남은 1대1로 비겼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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