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감을 증명해보이겠다."
A매치 데뷔전을 앞둔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첫 A대표팀 나들이, 그리고 A매치 데뷔가 유력하다.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이 무대다. 가슴에 품은 설렘은 감췄다.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28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측면과 섀도 공격수, 원톱 등 포지션에 상관 없이 내 색깔과 장점을 보여줘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 적응은 순조롭다. 1992년생 동기생들을 비롯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이번 대표팀에 대거 합류했다.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춰야할 김신욱(울산)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친분이 두텁고, 이정협(상주), 이용재(나가사키)와도 청소년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이종호는 "신욱이형이나 정협이형 용재형 모두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어떻게 같이 뛰어야 하는지도 알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기생들이 많이 있어서 장난도 많이 치고 의지도 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할 경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열린다. 이종호는 "감독님이 확실한 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다. 공격적으로 어필하면서도 상대를 교란하는게 중요하다. 상대를 괴롭히는 건 자신있다. 월드컵에 꼭 참가하고 싶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유럽파와의 경쟁에서도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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