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원정 10연전서 챙긴 성과 그리고 희망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07:32



험난했던 여정이지만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그리고 후반기에 대한 새로운 희망도 찾았다.

광주가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포항 원정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6월 3일 전남 원정부터 시작된 50여일의 길고 길었던 '원정 레이스'를 마쳤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로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치르게 된 원정 10연전이었다.

성적은 3승5무2패, 전남과 수원을 상대로 연승을 질주하며 산뜻하게 '원정 로드'를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 무승(4무2패)에 빠지며 부진했다. 울산 원정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뒤 '강호' 포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을 챙겼다.

주목할 점은 3승이 아닌 2패다. 시즌 초반 강등 후보라는 평가를 깨고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4~5월에 주춤했다. 6월부터 시작되는 원정 10연전에서 광주가 하위권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원정 10연전에서 단 두 번만 패한 광주는 단단한 전력으로 강등권과 격차를 벌이며 중하위권에 포진해있다. 원정 10연전을 마무리한 남기일 광주 감독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정도 해준 것이 고맙다.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승점이다"라고 자평했다.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광주는 원정 10연전 동안 2011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수원과 울산을 제압했다.

또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2명을 보강했다. 기대가 큰 최전방 공격수 까시아노는 포항전에서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까시아노는 슈팅 1개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포항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팀에 완벽하게 적응만 한다면 후반기 광주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측면을 소화하는 다니엘은 K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남 감독은 "휴식기 동안 까시아노를 조련하면 후반기에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아시안컵 휴식기도 호재다. 원정 10연전으로 경쟁팀보다 체력 소모가 컸지만 충분한 휴식을 통해 후반기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8월 12일 전남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홈 6연전에 돌입한다. 당초 강등 탈출에서 그룹 A(1~6위) 진입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한 광주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클래식 후반기를 준비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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