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포항이 전력 강화를 위한 맞임대를 추진 중이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원과 포항이 최재수(32)와 조찬호(29)의 맞임대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나란히 올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최재수와 조찬호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2015년 K리그 클래식 후반기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수원과 포항은 맞임대와 트레이드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맞임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맞임대는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메우기 위한 전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수원은 최재수의 포지션인 왼측면 수비에 자원이 넘쳐난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홍 철이 주전이다. 또 올 시즌부터 중앙 수비수를 병행하고 있는 양상민의 본래 포지션도 왼측면 수비다. 최재수는 2012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올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치며 이적을 모색해왔다.
조찬호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침투가 돋보이는 오른 측면 공격수다. 2009년 포항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34경기에 출전해 9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포항의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4년 3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한 시즌을 건너 뛰었다. 긴 재활을 거쳐 올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주전과 교체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 없이 도움 1개에 그치고 있다.
수원과 포항에 모두 '윈-윈'이 될 선수 교환이다. 수원은 외국인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최근 외국인선수 쿼터 한 자리를 비웠다. 임대생인 측면 공격수 레오를 중국 2부리그의 장시 롄성으로 재임대시켰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불발될 경우 측면 공격수 염기훈을 원톱으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서정진 이상호에 이어 조찬호까지 영입하면서 공격에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포항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측면 수비수 영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주전 김대호가 있지만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박선주가 빈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대호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포항은 전력 강화를 위해 백업 측면 수비수 영입을 추진해왔다.
최재수와 조찬호는 두 구단의 합의가 끝나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각 팀의 훈련에 합류해 후반기 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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