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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술' 대전, 기회와 위기 사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7-19 16:28 | 최종수정 2015-07-20 07:3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는 대전의 여름이 뜨겁다.

대전은 전반기 최하위(승점 8)에 그쳤다. 강등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11위(부산·승점 17)와의 승점차는 9점이다. 연승이 이어질 경우 해볼만 한 격차다. 대전은 승부수로 '대수술'을 단행했다. 무려 8명의 선수를 새롭게 보강했다. 이현승 고민혁 손설민 한의권 김태봉 등 5명의 국내파에 3명의 외국인선수를 데려왔다. 완델손을 제외한 두 명의 외국인선수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국인 공격수는 현재 대전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며, 센터백 자원으로 영입한 외국인선수는 비자 문제로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추가로 1~2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일단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평을 받았다. 고민혁, 한의권, 김태봉, 완델손은 이미 골 맛을 봤다. 각각 제로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현승과 손설민의 경기력도 좋았다. 새얼굴이 가세한 대전은 골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풀었다. 이전 19경기에서 12골에 그쳤던 대전은 뉴페이스들이 출전한 3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최문식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를 승부처로 꼽았다. 영입파가 팀에 완벽히 녹아들고,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수비 자원들이 돌아올 경우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계산이다. 새얼굴이 올스타전 이전까지 보여준 가능성은 분명 대전에게 '기회'다.

하지만 악재도 찾아왔다. '에이스' 황인범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인범은 12일 전남과의 22라운드에서 전반 33분 만에 교체됐다. 왼발 새끼발가락 피로골절이 원인이었다. 황인범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사실상 올시즌을 접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탔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다. 황인범은 올 시즌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라운드에서는 서명원(18세346일)이 보유하고 있던 대전 최연소 골 기록(18세253일)을 경신했다. 최 감독은 부임 후 황인범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도 황인범과 함께 패싱게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 위주로 데려왔다. 주축인 황인범의 부상으로 틀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게 됐다. 기회와 위기 사이에 있는 대전이 후반기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나갈까. 강등 전쟁의 키는 대전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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