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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게 서울은 아픔이다.
원정 3연전을 치르면서도 조 감독은 머릿속에서 서울전을 지우지 않았다. 원정 승리를 얻은 자신감으로 서울까지 꺾을 경우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썼다. 하지만 부산전에서 모든 게 틀어졌다. 중원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과 그의 파트너 허범산이 경고누적으로 서울전에 나설 수 없다. 올시즌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는 윤빛가람의 경고누적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조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경고 관리를 주문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수비의 핵' 알렉스도 인대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제주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까랑가, 배기종, 진대성 등 공격자원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100% 전력으로도 쉽지 않은 서울전에 차, 포를 떼고 맞서야 한다.
하지만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은 부산전을 통해 그동안 준비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렉스와 이 용 등 수비자원의 부상 이탈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오반석 양준아 강준우가 버틴 스리백은 시간이 지날 수록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상원 김봉래, 좌우 윙백의 활약도 빛났다. 두 선수는 나란히 부산전에서 골맛을 봤다. 포백 포진시 수비력에 문제를 보인 김상원과 김봉래는 스리백의 좌우 윙백에서 장기인 공격 재능을 과시했다. 최근 수비가 흔들렸던 제주는 스리백 카드로 서울의 박주영 정조국을 상대할 생각이다. 위기 속에 꺼낸 스리백이 서울을 잡는 기회의 전술이 될지. 제주의 서울징크스 타파의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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