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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최다골 노린 박주영 그리고 0대0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6-27 19:56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슈퍼매치'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박주영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27/

박주영(서울)은 동료인 정조국과 함께 슈퍼매치 최다골을 노렸다.

그러나 둘은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슈퍼매치는 역시 슈퍼매치였다. 상암벌에는 무려 3만9328명이 운집했다. 옥에 티는 역시 골이었다. FC서울과 수원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아쉬움이 남았다. '복수 혈전'에 실패했다. 서울은 4월 18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대5로 대패했다.

박주영도 슈퍼매치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아픔이 있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했다. 당시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는 슈퍼매치에서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4월 4일 제주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후 14일 만의 출격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팀도 대패했다. 슈퍼매치 후 박주영은 사라졌다. 무릎에 이상이 왔다. 심적으로도 부담을 지울 수 없었다.

FA컵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지난달 16일 돌아왔다.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볼키핑력과 움직임, 스피드가 전성기 시절에 육박했다. 슈팅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결전을 앞두고 "후반전에 너무 쉽게 골을 내줘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그 어느 때보다 잘 돼있다. 다른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가졌던 마음, 그리고 생각들을 이번 슈퍼매치에서 모두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몇 차례 날카로운 몸놀림을 선보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2008년 8월까지 슈퍼매치 통산 11경기(리그 10경기, FA컵 1경기)에 출전, 총 6골(리그 5골, FA컵 1골)을 터트렸다. 올해 3월 서울에 다시 둥지를 튼 그는 정조국, 데얀(베이징 궈안) 그리고 수원 박건하(국가대표 코치)와 같은 슈퍼매치 최다골 타이를 기록 중이다.

"슈퍼매치란 특별한 경기에서 많은 득점을 한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슈퍼매치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정말 사력을 다해 뛸 것이다. 꼭 승리를 거둬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은 다했지만 승리는 선물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슈퍼매치는 어려운 경기다.슈퍼매치에서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전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골을 만들었어야 했다. 기회가 있었는데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매치에서 0대0도 오랜만이다. 2004년 8월 하우젠컵 이후 약 11년 만이다. 무득점 경기는 이날이 네 번째다. 1996년 K리그와 2004년 하우젠컵은 0대0 무승부로 끝났고 2000년 대한화재컵에서는 0대0으로 끝난 뒤 승부차기 끝에 수원이 5-4로 이겼다. 두 팀의 '슈퍼 매치' 통산 전적에서는 74전 32승17무25패로 여전히 수원이 앞서 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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