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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당연하죠, 벤치에서도 마음은 똑같았죠!"
수비수 송수란은 '사이드백' 송수란은 지소연 김혜리 임선주 등과 90년생 동기다. 이은미가 왼쪽 사이드백으로 전경기를 나섰고, 기존의 포백라인이 유지되면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송수란 역시 환한 미소로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했다.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함께해서 행복했다. 물론 선수로서 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다음 월드컵에 또 기회를 얻는다면, 꼭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를 항상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벤치에서도 똑같이 기뻤느냐"는 우문에 송수란은 "그럼요. 당연하죠. 벤치에서도 마음은 똑같았죠. 누구보다 기뻤어요!"라며 웃었다. 부상한 신담영을 대신해 뒤늦게 소집된 1995년생 김혜영도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온마음을 다해 언니들을 응원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16강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 특히 20세 이하 선수들이 경기를 뛰든 안뛰었든 이무대를 밟아본 것은 큰 영광이고 기쁨이다. 이 대회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들이다. 당장 4년 뒤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이선수들이우리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해성 캐나다월드컵 단장 역시 그림자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린 이들의 숨은 노력을 치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5명의 선수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김병지. 최은성, 현영민, 윤정환, 최성용이었다. 당시 내가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고 내보내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3명 교체가 끝난 후 벤치로 돌아올 때 미안해서 '다음 경기엔 기회가 있을 거야' 위로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선생님, 우리는 정말 괜찮습니다'했던 친구들이다. 그 마음이 그렇게 짠하고 고마울 수가 없더라. 지금 그때 5명은 누구보다 잘됐다. 지도자도 하고, 선수로서도 롱런하고 있다. 그런 팀 정신과 강한 멘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뛰지 못한 우리 여자선수들도 훌륭한 인성과 실력을 갖췄다. 틀림없이 다 잘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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