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수문장'김정미"프랑스전,승부차기 생각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08:48



'맏언니 수문장' 김정미(31·현대제철)와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믹스트존을 나란히 걸어나왔다. 김정미가 지소연에게 "쏘발아(대표팀 선수들이 부르는 지소연의 애칭), 승부차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라고 물었다. 지소연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네, 거기까지 안가고 깔끔하게 이기면 더 좋죠."

캐나다여자월드컵 프랑스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공식훈련을 가졌다. 훈련의 마무리는 '승부차기 연습'이었다. 16강부터는 떨어지면 짐을 싸야하는 '서든데스'다. 이미 스페인전에서도 벼랑끝 승부를 경험했다. 프랑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태극낭자들은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120분 혈투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김정미는 12년전 미국여자월드컵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은선과 함께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2003년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 태국전(6대0 승)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해 9월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았다. 첫월드컵은 시련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 브라질(0대3패), 프랑스(0대1패), 노르웨이전(1대7패)에서 3연패, 11실점했다. 12년의 세월은 열아홉살의 소녀 수문장을 서른한살 베테랑 수문장으로 키워냈다. 캐나다월드컵 브라질(0대2 패), 코스타리카(2대2 무), 스페인(2대1승)과의 3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1승1무1패, 조 2위로 사상 첫승, 사상 첫 16강의 꿈을 이루던 그날, 김정미는 12년전 그날을 함께한 박은선과 꼭 끌어안은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2003년 12년만의 재대결, 김정미는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12년전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FIFA랭킹 4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는 물론, 연장 혈투까지도 각오하고 있다. 김정미는 "오늘 처음으로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프랑스가 우리보다 강하지만 슈팅 몇개가 날아오더라도 다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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