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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을 말하는 최용수 감독, FC서울 반전의 끝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17:12 | 최종수정 2015-06-17 06:35


16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를 열렸다. FC서울 박주영이 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최용수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박주영.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16

FC서울이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첫 영입을 성사시켰다.

에스쿠데로의 이적으로 빈자리로 남은 아시아쿼터에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9)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다. 다카하기는 일본과 호주 무대에서 3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2003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16세 8개월 3일이라는 당시 J2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11년간 한 팀을 고수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2년 연속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J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J리그 통산 297경기에 출전, 41골을 터트렸다. 올 초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디펜딩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로 전격 이적, 17경기에 출격했다.

6개월 계약이 끝난 다카하기는 미련없이 서울행을 선택했다.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는 그는 전천후 중앙 미드필더다.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다카하기의 부인은 재일동포 3세인 문리나씨로 세븐과 빅뱅, 비스트의 가사를 쓴 유명 작사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월부터 다카하기의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최근 열매를 맺었다. K리그 여름이적시장은 7월 1일 열린다. 17일 팀 훈련에 합류하는 그는 7월 5일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다카하기의 수혈과 함께 서울은 또 한번 비상을 꿈꾼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를 치른다.

지난달까지 서울의 K리그 순위는 10위였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인천-전북-대전을 연파하며 3연승을 기록, 3위(승점 25)로 수직 상승했다. 2위 수원과 승점이 똑같다. 골득실에서만 밀려 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선두 전북(승점 32)과는 거리가 있다. 승점 7점차다. 서울은 17일부터 시작되는 8연전을 통해 선두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과거도 잊지 않았다. 잊어서도 안된다. 서울은 지난달 10일까지 '이진법 축구'의 늪에 빠졌다. 득점은 '0'과 '1' 뿐이었다. 부산전을 앞둔 최 감독은 '치욕'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진법 축구는 치욕적이었다. 우리 팀에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하지만 '슬로 스타터'와 맞물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그런 것 들이 나왔다." 최근 3경기에서 서울은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진법 축구'와도 이별했다. "이제 자신감을 회복했고, 추가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이진법은 우리 팀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탄탄해진 공수밸런스가 최고의 무기다. 최 감독은 다음달 11일까지 이어지는 8연전을 대비, 본격적인 로테이션 시스템도 가동할 계획이다. 전망도 밝다. 상대인 부산은 원정 발걸음이 무겁다. 전술의 핵인 주세종이 슈틸리케호에 차출돼 결장한다. 서울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분명 다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각 팀 간의 실력 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순위 경쟁이 심하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평소와 다름이 없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상위권을 유지를 해야 한다. 부산전을 치르고 나면 전남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입버릇처럼 무더운 여름이 승부처라고 했다. 본격적인 승점 싸움의 계절이 도래했다. 서울의 반전도 시작됐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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