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김혜리"내일 내친구 지소연이 한골 넣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13 06:20



"내친구 (지)소연이 코스타리카전에서 한골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덕여호의 측면 수비수' 김혜리(24·현대제철)는 코스타리카전 승리를 다짐했다. 14일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두고 13일 캐나다 몬트리올 근교 컴플렉스 스포르티프 멀티스포르 드 라발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절친' 지소연의 골을 응원했다.

김혜리 지소연 임선주는 2010년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이자 희망이다. 5년만에 FIFA성인월드컵 무대에서 '절친 삼총사'는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같은 꿈, 같은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김혜리와 지소연은 오주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이후 10년 넘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고동락해온 절친중의 절친이다. "2010년 동기들이 더 많이 함께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지만, 소연, 선수와 함께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브라질전 끝난 후 소연이와 버스를 타고오면서 많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소연이는 첫번째 터치가 너무 늦었다고 했고, 나는 수비수로서 그 부분을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소연이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이고 내 친구이기 때문에, 코스타리카전에서 첫 골을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작은 바람"이라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니까 다음 월드컵, 그 다음 월드컵에서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2010년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를 이끈 주인공으로서, 캐나다여자월드컵에 임하는 책임감은 남다르다. "2010년 대회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세계대회에 처음 나섰다. 주장으로 그 대회에 나섰는데 3위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성인 대표팀에도 처음 발탁됐다.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0년 저희가 3위를 했을 때 여자축구에 작은 붐이 일었었다. 우리가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언니들 위해서라도 잘해야한다. 그동안 언니들이 해놓으신 게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도 우리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수비수들은 '무실점'을 결의했다. "브라질전에서 2번의 백패스로 인해 실점하면서, 저희 스스로 생각했던 양상과 달리 훨씬 힘든 경기를 했다. 미국전에서는 높은 위치에서 라인을 지키며 수비를 했는데 브라질전에서는 라인이 많이 내려갔다. 공수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며 체력소모도 많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내일, 코스타리카전에선 1승이 꼭 필요하다.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부터 강한 압박, 강한 수비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중 스페인전에서 날선 크로스를 올렸던 윙백 릭시 로드리게스 이야기가 나왔다. 맞대결을 언급하며 "되게 잘하더라"고 하자 김혜리가 당당하게 응수했다. "저희 선수들도 되게 잘한다. 한 선수에게 동요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브라질의 마르타, 크리스티앙 등 더 좋은 선수들과도 이미 붙었다. 우린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없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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