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전]이용재-정우영 '화려한 등장', 슈틸리케 마음 빼앗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6-11 21:14 | 최종수정 2015-06-11 21:28


이용재.

'뉴페이스'의 화려한 등장에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깜짝 발탁'된 이용재(나가사키)가 1991년생 '동갑내기 친구' 이정협(상주)과의 '원톱' 경쟁에 불을 붙였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공백, 이에 따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중원 사령관' 정우영(빗셀 고베)이 기성용을 연상시키는 노련한 플레이로 기성용의 빈자리를 말끔히 채웠다.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샤알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용재와 정우영를 위한 무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에 이용재에게 원톱 선발 임무를 부여했다. 이용재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무명의 이정협을 깜짝 스타로 만든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에 시선이 모아졌다. 이용재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A매치 데뷔전-데뷔골'로 입증했다. 이용재는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슈틸리케호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이로써 이용재는 2000년 이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9번째 선수가 됐다. 6개월간 지속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대한 보은포였다.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첫 A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이용재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J2리그 나가사키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 경쟁력을 어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해 이용재의 활약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뒤 동남아 2연전 명단에 그를 포함 시켰다. 이용재는 지난 8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하며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능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지켜보고 계신걸 계속 느껴왔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발 출격한 이용재는 전반 30분과 전반 38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뒤 후반 15분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김진수가 롱 스로인한 볼을 잡아 몸싸움 끝에 슈팅으로 연결했고 UAE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용재는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한 이정협과 나란히 1골씩 기록하며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얀마전 '원톱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정우영.
빗셀 고베의 첫 외국인 '캡틴'인 정우영은 '기성용 대체 카드'로 급부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힘을 보탠 정우영에게 A매치 데뷔전의 떨림은 사치였다. 오히려 한국영(카타르SC)과 A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편안함으로 UAE를 상대했다. 넓은 활동 반경, 전진 패스와 정확한 롱패스 등 중앙 미드필더로의 무기를 모두 갖춘 숨은 진주였다. 패스의 질이 높았다. 반박자 빠른 전진 패스는 날카로웠다. 그라운드를 가로 지르는 롱패스는 정확했다. 한국영을 기준점으로 위아래를 오가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빗셀 고베의 전담 키커인 그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UAE의 에이스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적절히 압박하며 한국영을 도왔다. 한국은 정우영의 활약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UAE에 완승을 거뒀다. 1m86의 장신에 노련한 경기 운영, 자유자재로 내주는 패스로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내는데 성공했다. 정우영의 발굴은 UAE전 실험의 최대 수확이다.

A매치 출전수는 숫자에 불과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용재와 정우영은 첫 무대부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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