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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전서 불거진 전북의 고민, 중원 사령관을 찾아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5-21 06:06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전북 감독도 "홈에서 이런 경기력은 낯설다"고 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한 전북은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홈에서 공격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무실점의 압박에 시달렸다.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결국 1대1로 비겼다.

문제는 역시 중원이었다. 후반 들어 전북은 중원을 완전히 내줬다. 베이징의 허리를 담당했던 하대성은 전북 진영을 자기집 안방처럼 드나들었다. 그 누구도 하대성을 밀어내지 못했다. 허리가 잡힌 전북은 간간이 역습만 할 뿐이었다. 무기력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허리에서 경기를 조율해줄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전북의 중원 고민은 시즌 전부터 시작됐다. 베테랑 김남일은 교토로 이적했다. 신형민(안산)과 이승기(상주)는 입대했다. 대체자였던 권경원은 동계전지훈련 도중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대체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현재 전북의 허리 자원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 호와 정 훈 최보경은 모두 수비력이 좋고 활동량도 많다. 하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다. 이재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경험 부족이다. 한 눈에 경기 흐름을 읽고 템포를 조절하는 노련미가 부족하다.

첫 번째 해결책은 에닝요다. 에닝요를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배치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에닝요의 공격력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수비 공백은 조합으로 메우면 된다. 에닝요 뒤에 이재성과 다른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면 수비도 든든히 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에닝요로는 무리다. 전성기를 달렸던 1년반 전에 비해 활동량과 순간 스피드가 떨어졌다. 몸상태를 좀 더 끌어올려야만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선수 영입이다. 공수를 겸비하면서 노련미까지 갖춘 선수를 데려오면 고민이 해결된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온 신형민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대상자다. 현재 K리그에는 쓸만한 미드필더가 드물다. 있더라도 대부분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거나 해외 이적을 준비 중이다. 전북이 데려오려면 거액을 주거나 그에 상응하는 트레이드 카드가 있어야 한다. 최 감독은 "단장님에게 떼를 한번 써봐야 겠다"면서 "메시가 안 되면 이니에스타라도 어떻게 해봐야 되지 않겠나"며 농담을 했다. 그만큼 걸출한 미드필더를 영입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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