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돌아온 박희영"팀에 보탬되는 길만 생각...민지 위해 최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5-20 09:05


20일 아침,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박희영(스포츠토토)은 언제나처럼 씩씩했다.

지난 일주일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베테랑 미드필더 박희영은 15일 발표된 윤덕여호의 캐나다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수년간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해온 '절친' 박희영을 떠나보내며 전가을 등 동료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다음날인 16일 공격수 여민지가 능곡고와의 연습경기에서 왼무릎 인대 파열로 전치 8주 판정을 받았다. 20일 출국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아쉽게 떠나보낸 '아픈 손가락' 박희영이었다. 공교롭게 여민지도, 박희영도 모두 WK리그 스포츠토토 소속 선수들이었다. 한 선수와 가슴아픈 이별 선언을 한 직후, 한 선수가 부상으로 떠나가게 됐다. 그리고 다시 떠나보낸 선수를 불러들이게 됐다. 잔인한 운명의 장난 속에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스포츠토토 구단과 감독님께 참 면목이 없게 됐다.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스럽다"고 했다.

캐나다월드컵 출정식이 있던 18일 당일, 여민지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고, 박희영이 재승선했다. 출정식은 하필 WK리그 홈경기가 있는 월요일이었다. 소속팀에 복귀한 박희영은 출정식 대신 그라운드에 나섰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전 스포츠토토와 이천 대교는 1대1로 비겼다. 그리고 이튿날 박희영은 다시 파주로 입소했다.

리그 경기를 소화한 직후 비행기에 오르게 된 박희영은 뒤늦게 선수단복을 받아들었다.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다. 팀에 보탬이 되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과도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추스리고 훈련에만 집중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후배 여민지의 자리를 채우게 된 데 대해 "약간의 부담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민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지가 빨리 나아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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