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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마감한 대전, 믿을 구석은 역시 아드리아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5-09 08:21



대전 시티즌이 전남을 상대로 반전에 나선다.

대전은 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과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8라운드 수원을 2대1로 격파하며 7전 8기만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광주FC와의 FA컵 4라운드에도 1대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나갔다. 상승세를 탄 대전은 인천전에서 최하위 탈출을 노렸지만, 1대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동점골을 넣었던 아드리아노의 부상 공백이 컸다.

전남전 아드리아노가 복귀한다. 아드리아노는 수원전 멀티골에 이어, 인천전에서도 득점을 성공시키며 완전한 부활을 증명했다. 빠른 스피드와 약간의 틈도 놓치지 않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 등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의 강점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아드리아노의 부활은 대전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아드리아노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올 시즌 대전이 성공시킨 5골 중 4골을 아드리아노가 책임지고 있다. 지나치게 아드리아노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이다. 지난 인천전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진호 감독은 후반전, 경미한 부상이 있는 아드리아노를 교체했다. 아드리아노가 빠지자 대전의 공격은 무뎌졌다. 아드리아노를 도와줄 다른 공격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대전과 전남은 지난 8라운드 각각 수원과 전북을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9라운드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한풀 가라앉았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양 팀 모두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전남은 공격의 핵심 이종호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의 공백으로 인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한만큼 대전에게는 기회이다.

대전과 전남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2003년 마지막 라운드였다. 대전은 강등이 결정된 이 후,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등은 피할 수 없었지만, 대전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투지와 패기는 인상 깊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지난 수원전처럼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지와 패기로 경기에 임한다면, 이번 전남전은 대전에게 분명히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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