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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대표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 A)는 지난 15일간 18세 이하 대표팀에 속했다. '월반'한 케이스다. 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19조(18세 미만 선수의 해외이적 금지) 위반의 덫에 걸렸다.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6일까지 FIFA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단,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출전이 금지된 것일 뿐이다. 대표팀 출전은 상관없었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이승우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10월 칠레에서 펼쳐질 17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이승우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18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했다. 바르셀로나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차출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승우에게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고립 탈피였다. 자신이 원톱에 서면 제로톱이 가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공격수들과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이뤄야 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공격 시 '섬'일 때가 많았다. 조직력을 통해 충분히 고립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2차전에선 희망을 보였다. 포지션 이동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했다. 그러나 3일 벌어진 3차전에선 실망스런 플레이가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서 한솥밥을 먹는 백승호(18)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성인 선수들 못지 않은 피지컬을 갖춘 프랑스 선수들에게 휩싸여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전반 중반부터 미드필드로 내려와 공격 연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지훈(용인대)과 교체 아웃됐다. 45분은 이번 대회 가장 짧은 출전 시간이었다.
이승우는 아직 17세다. 젊다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말도 된다. 월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달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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