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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는 29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박주호(28)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단장은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박주호는 구단에서 큰 신임을 받고 있다.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박주호가 마인츠와 계속 함께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마인츠의 재계약 발표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재계약이 아니라 옵션 실행이다. 2013년 7월 바젤을 떠나 마인츠로 이적한 박주호는 '2+2 계약'을 맺었다. 2015년 6월까지 기본 계약을 맺고 향후 활약상에 따라 2년을 추가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군문제가 옵션 실행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박주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마인츠가 발표한 2년 연장 계약은 새로운 협상을 통한 재계약이 아닌 옵션의 실행이었다. 박주호의 이에진트인 류택형 지쎈 이사는 "단장한테 메일이 왔는데 다른 선수의 연장 계약을 발표하면서 박주호 계약의 옵션 실행을 발표한 것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박주호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 이사는 "마인츠가 박주호에게 많은 배려를 해줬다. 그래서 이번 보도가 나온 후에도 특별히 반박하지 않았다. 우리가 재계약이 아니라고 한다면 서로의 신뢰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프로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확실히 잔류하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마인츠의 조건을 들어보고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박주호가 올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4주 군사훈련을 받는다는 점도 박주호측이 천천히 거취를 정하려는 이유다. 훈련기간 선수와 상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