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기용' 수원FC, 안산 상대로 두마리 토끼를 잡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21:38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 명단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안산경찰축구단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4라운드. 경기 전 만난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수원FC는 선발 명단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기존 베스트11에서 무려 8명을 바꿨다. 2015년 입단한 신인 선수 5명이 베스트11으로 나섰다. 워낙 큰 변화에 이흥실 안산 감독이 "수원FC에 내가 모르는 비밀병기가 많나보다"라고 농담했을 정도다.

조 감독이 변화를 택한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FA컵 패배 후유증 극복이다. 수원FC는 11일 열린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과의 FA컵 64강에서 1대2 충격패를 당했다. 수원FC는 지난 2년간 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K리그 클래식(1부리그)팀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내셔널리그 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조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냈지만 패했다. 나 스스로도 충격이 컸다"고 했다. 당시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충격 요법을 주기 위해 선발 제외를 선택했다. 두번째 이유는 주전 경쟁 유도를 위해서다. 수원FC의 주전급은 지난 몇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조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신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팀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변화를 택한 오늘 경기가 시즌 전체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FC의 젊은 선수들은 조 감독의 기대대로 패기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수원FC는 전반 25분 신형민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물러서지 않고 스타군단 안산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수원FC는 결국 후반 28분 정기운이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39분 신형민에게 다시 한번 헤딩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4분 뒤 김한원이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2대2로 비겼다

한편, 챌린지의 '절대 1강' 상주는 이랜드에 3대2 신승을 거뒀다. 상주는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4분 여성해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갔다. 이랜드는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김재성이 2도움을 올리며 30-30에 가입한 것이 위안이었다. 고양은 전반 32분 김유성의 골을 잘지켜 1대0으로 이겼다. 대구와 안양은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고, 부천과 충주는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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