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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패 질주' 원동력은 '압도적 공격력'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07:5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전북 에닝요가 추가골을 터뜨린 후 선제골을 터뜨렸던 에두, 이동국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4/

다들 예상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절대 1강이라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올 시즌 단 한번의 패배도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클래식 등 총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했다. 압도적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이 질주하는 이유는 '공격력'이다. 수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우선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 최전방 공격진에는 이동국과 에두가 활약하고 있다. 그 뒤에는 김동찬과 이상협 유창현 등이 버티고 있다. 전북이 아닌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을 꿰차고도 남을 자원들이다.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도 쟁쟁하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에 이재성과 한교원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조커 요원들도 대단하다. 이승현과 문상윤을 비롯해 신예 최치원 등이 있다. 비주전 선수로 팀을 꾸려도 K리그에서 중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전북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전술도 다양하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7경기에서 다양한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본 전술은 4-2-3-1이다. 여기에 4-4-2와 4-1-4-1을 버무린다.

기본 전술인 4-2-3-1은 변화무쌍하다. 매 경기 다른 조합으로 나선다. 일단 원톱은 에두가 꿰찼다. 이동국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에두는 볼키핑력과 제공권이 뛰어나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답게 개인기도 갖추고 있다. 슈팅타이밍도 빠르다. 7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에두 뒤에 배치한 2선의 변화가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재성과 에닝요가 번갈아 선다.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면 에닝요는 왼쪽 날개로 나선다. 이 때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이 먼저 나선다. 레오나르도는 조커 요원이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볼을 가로채 역습에 비중을 두는 전형이다. 이재성은 수비력과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나다. 스피드가 좋은 한교원의 2선 침투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속셈이다.

또 다른 4-2-3-1 전형은 허리 싸움을 해야할 때 주로 등장한다. 4-1-4-1 전형의 또 다른 모습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에닝요가 설 때다. 왼쪽 날개는 레오나르도,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이 선다. 이재성은 에닝요와 함께 선다. 그 뒤를 이 호나 정 훈이 받치는 전형이다.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이재성이 공격으로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4-1-4-1 전형이 된다. 미드필드에서 전진 압박이 가능하다. 이재성이 내려가면 4-2-3-1로 바뀐다.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설 수 밖에 없을 때는 문상윤을 투입한다. 공격력이 좋은 문상윤이 들어가면서 4-2-3-1 전형과 4-1-4-1 전형을 병행할 수 있다.

4-4-2 전형은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설 때의 대응책이다. '힘'으로 누르겠다는 생각이다. 이동국과 에두가 투톱으로 나선다. 둘만의 조합으로도 상대 수비는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동국과 에닝요는 상황에 따라 배치를 달리 한다. 3월 17일 빈즈엉과의 ACL 3라운드 경기에서 투톱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3월 22일 인천전 후반과 4월 4일 포항전 후반에도 투톱이 나왔다. 포항전에서 나온 에두의 결승골이 투톱의 힘이었다. 당시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밖으로 수비를 끌고나갔다. 포항의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이동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에두가 골문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동국과 에두의 환상 호흡이었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혹은 한교원)가 좌우 측면에 서서 공격을 지원한다. 이 때는 중원이 가장 중요하다. 이재성과 이 호(혹은 정 훈)이 나선다. 이동국과 에두가 최전방으로 올라간 뒤 생기는 허리의 공백을 메운다. 전북과 맞선 상대팀 관계자들은 "전북이 어떻게 나올지는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파워와 스피드, 조직력이 상당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전북의 압도적 공격에도 약점은 있다.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에 나선다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가시와전이나 인천전에서 전북은 다양한 전술을 내세웠지만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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