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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예상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절대 1강이라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올 시즌 단 한번의 패배도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클래식 등 총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했다. 압도적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 전술인 4-2-3-1은 변화무쌍하다. 매 경기 다른 조합으로 나선다. 일단 원톱은 에두가 꿰찼다. 이동국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에두는 볼키핑력과 제공권이 뛰어나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답게 개인기도 갖추고 있다. 슈팅타이밍도 빠르다. 7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에두 뒤에 배치한 2선의 변화가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재성과 에닝요가 번갈아 선다.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면 에닝요는 왼쪽 날개로 나선다. 이 때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이 먼저 나선다. 레오나르도는 조커 요원이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볼을 가로채 역습에 비중을 두는 전형이다. 이재성은 수비력과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나다. 스피드가 좋은 한교원의 2선 침투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속셈이다.
또 다른 4-2-3-1 전형은 허리 싸움을 해야할 때 주로 등장한다. 4-1-4-1 전형의 또 다른 모습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에닝요가 설 때다. 왼쪽 날개는 레오나르도,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이 선다. 이재성은 에닝요와 함께 선다. 그 뒤를 이 호나 정 훈이 받치는 전형이다.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이재성이 공격으로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4-1-4-1 전형이 된다. 미드필드에서 전진 압박이 가능하다. 이재성이 내려가면 4-2-3-1로 바뀐다.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설 수 밖에 없을 때는 문상윤을 투입한다. 공격력이 좋은 문상윤이 들어가면서 4-2-3-1 전형과 4-1-4-1 전형을 병행할 수 있다.
물론 전북의 압도적 공격에도 약점은 있다.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에 나선다면 고전할 수 밖에 없다. 가시와전이나 인천전에서 전북은 다양한 전술을 내세웠지만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