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이 경질, 김보경의 미래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09:07



김보경(26·위건)의 입지가 다시 흔들릴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이 말키 맥케이 감독을 경질했다. 위건은 7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맥케이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위건 지휘봉을 잡은 맥케이 감독은 5개월 간 팀을 이끌어 왔으나 승점 19를 얻느데 그쳤다. 위건은 리그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전체 24팀 중 23위에 머물러 리그1(3부리그)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다. 데이비드 샤프 구단주는 이에 대해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구단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케이 감독을 경질했다"며 "지금은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카디프시티 시절 인종차별 메시지로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위건 사령탑에 취임한 뒤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을 영입, 꾸준히 기회를 부여해왔다. 김보경은 이적 발표 이틀 만에 교체출전을 시작으로 6일 더비카운티전까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A대표팀에 복귀해 슈틸리케호가 치른 2경기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장 김보경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전망이다. 위건에서 다진 입지가 탄탄하다. 중앙 미드필드로 넓은 활동 반경을 앞세운 공수 가담 능력과 2선 침투 등 준수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위건은 잔류를 위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는 상황이다. 주전과 백업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이적 두 달 만에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은 김보경도 5경기에서 모두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맥케이 감독이 떠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김보경은 꽤 자유로운 편이다. 김보경은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위건과 단기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김보경은 위건행에 앞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 관심을 받았다. 최근 활약과 대표팀에서 증명한 경기력으로 다시 가치를 끌어 올렸다. 전반기에 보여준 게 없었던 지난 겨울 이적시장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상황이 좋아졌다. 그만큼 새 둥지 찾기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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