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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10번지는 특별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황새 황선홍의 시저스킥골, 하석주의 왼발중거리슛골로 일본을 침몰시켰다. 김도훈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추억과 기쁨이 있는 이 곳을 공식 명칭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으로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대부분 종합운동장이나 잠실운동장이라고 부른다. 편의상 잠실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같은 곳을 두고도 지칭하는 단어가 많다보니 혼란이 생겼다. 이에 K리그가 나섰다. 명칭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랜드가 들고 나온 '레울 파크'도 무리가 있었다. 일단 이랜드에서 붙인 애칭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랜드가 주장하는 레울 파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이 아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그라운드와 그 옆에 있는 가변식 좌석만을 포함한다. 즉 레울 파크는 전체 경기장 안에 설치된 5200석 규모의 미니 축구 전용구장만을 의미한다.
고민끝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으로 결정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인데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곳이라는 의미를 섞었다. 연맹 관계자는 "공식 명칭 결정을 놓고 고민이 컸다. 앞으로 많은 축구팬들이 올림픽이 열린 곳에서 K리그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