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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생들 MT 현장에 같이 한번 가보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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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A리조트에서 진행된 MT 현장, 총장님의 깜짝 방문에 태권도학과 신입생, 교수들의 표정에서 반가움과 기대감이 감지됐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태권도학과답게 절도 있는 인사가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 총장은 '비전' 이야기부터 꺼냈다. "여러분, 우리학교의 비전이 뭔지 아십니까?" 김 총장은 태권도학과 신입생들에게 "스포츠 한류의 메카"라는 비전을 설파했다. "우리 학교가 스포츠 한류의 메카로 우뚝 서는 데 태권도학과, 여기 있는 여러분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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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한체대 동계종목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미 2년 전부터 했어야 하는 일인데, 총장 부재가 길어지면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한체대는 늘 올림픽 전체 메달의 3분의 1 이상을 획득해왔다. 평창에선 그것보다 목표를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려면, 당연히 자국 선수의 성적이 나야 한다. 우리학교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학교의 동계관련 종목 선수는 한학년에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는 동계 종목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도 있다고 들었다. 한학년에 20명은 너무 적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정원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고, 자구책으로 다른 학과 정원을 줄여서라도 동계 선수를 늘려보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국익을 위한 대의명분에서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창올림픽까지 3년의 시간이 남았다. 3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올림픽 기간동안 한시적이라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평창조직위와 협의해 경기 진행은 물론, 자원봉사 참여 및 교육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심식사 자리, 김 총장을 향해 기다렸다는 듯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제안과 민원이 쏟아졌다. "총장님, 뉴욕주립대와 교환학생 등 교류를 원하는데 기숙사 공간이 부족합니다" "스포츠 한류와 관련해 중국에 한체대 태권도학과 분교도 검토해보셨으면 합니다." 김 총장은 현장의 소리에 귀를 열었다. 30분여의 점심시간 내내 난상토론이 진행됐다. 김 총장을 수행한 육조영 한체대 생활체육대학장은 "국립대는 늘 재정난에 시달린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껏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총장님이 생겨서 감사하다. 교수, 학생들의 사기도 전과는 다르다. 학내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웃었다.
강촌 깜짝 MT 미션을 마친 총장님이 다음 일정을 위해 시계를 봤다. "평창조직위원회 회의에 늦지 않게 가야 한다"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