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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장에서 밝힌 각오였다. 그만큼 준비했던 경기였다. 마침내 구자철(마인츠)이 돌아왔다.
올시즌 구자철은 기로에 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초반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토너먼트를 뛰지 못했다. 그에게 어울렸던 주장 완장도 뺏겼다. 마인츠로 돌아간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 사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던 감독은 바뀌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7개월만의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새로운 감독도 구자철에 대한 의심을 접고 신뢰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부상 악몽을 딛고 서서히 예전의 몸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화답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구자철을 데리고 나왔다. 신뢰를 보낸다는 뜻이었다. 구자철은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아시안컵이 끝나고 소속팀에서 천천히 준비했다"며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에 구자철이 응답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의 최대 약점은 공격력이다. 남태희는 순간 센스는 있지만 파괴력과 결정력은 다소 떨어진다. 구자철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슈틸리케호의 화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의 만점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