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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만점 활약에 선제골까지' 구자철이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5-03-27 20:52 | 최종수정 2015-03-27 21:55

[포토] 구자철의 정확한 헤딩 선제골!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졌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슛팅을 하고 있다. 구자철이 전반 헤딩 선세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7/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장에서 밝힌 각오였다. 그만큼 준비했던 경기였다. 마침내 구자철(마인츠)이 돌아왔다.

구자철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골까지 기록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내용이 좋았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패싱력이 살아났다.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빌드업에 적극 가담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공간침투로 슈팅을 연결했다. 구자철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24분에는 김보경의 크로스를 끊어먹는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헌신적인 기동력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전반 26분 원톱 이정협(상주)의 부상으로 포지션을 최전방으로 옮긴 이후에도 구자철의 활약은 계속됐다. 제로톱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후반 27분 또 한번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지만 파울로 인정되지 않았다.

올시즌 구자철은 기로에 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초반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토너먼트를 뛰지 못했다. 그에게 어울렸던 주장 완장도 뺏겼다. 마인츠로 돌아간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 사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던 감독은 바뀌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7개월만의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새로운 감독도 구자철에 대한 의심을 접고 신뢰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부상 악몽을 딛고 서서히 예전의 몸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화답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구자철을 데리고 나왔다. 신뢰를 보낸다는 뜻이었다. 구자철은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아시안컵이 끝나고 소속팀에서 천천히 준비했다"며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에 구자철이 응답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의 최대 약점은 공격력이다. 남태희는 순간 센스는 있지만 파괴력과 결정력은 다소 떨어진다. 구자철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슈틸리케호의 화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의 만점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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