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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경기 하는 것처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이 편안했다."
그간의 부진을 씻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강한 압박과 활발한 드리블로 팀 중원을 이끌었다. 중앙은 물론 좌우를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에 나선 구자철은 후반 44분 멋진 개인돌파에 이은 왼발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구자철은 "항상 골을 넣고 싶어 했다. '골을 왜 못 넣을까?' 라고 생각도 했다. 스스로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며 "오늘 경기에 나서기 전에 '나는 오늘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잡지 못하던 구자철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시즌 반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맹활약을 펼쳤다. 약체인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활약 속에 잔류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구자철을 영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구자철에게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는 큰 기회였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팀 역대 최고 이적료에 마인츠로 이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구자철은
"집에서 경기 하는 것처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이 편안 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경기 전부터 반겨줬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A대표팀 발탁의 가능성도 높였다. 구자철은 호주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경기력도 기대만큼 보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마인츠에서 뛰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우려를 희망으로 바꿨다. 27일 우즈베키스탄, 31일 뉴질랜드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17일 공개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3명의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원톱으로 선발출전해 45분을 활약했고, 구자철과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주호는 풀타임 활약했다.
박찬준 기자·아우크스부르크 (독일) = 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