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도전' 수원, ACL 베이징전은 '미니 슈퍼매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02 17:14 | 최종수정 2015-03-03 07:43


수원 삼성이 25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수원이 후반 막판 레오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둔 가운데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2.25/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K리그 4룡(龍)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수원 삼성이 중국 대륙의 상승세를 잠재우러 출격한다.

수원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궈안과의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중국 대륙의 상승세 견제가 승부의 첫 화두다. 중국의 4팀(베이징 궈안, 광저우 헝다, 광저우 부리, 산둥 루넝)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장과 톱클래스급 선수들을 영입해 중국 리그가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0차례(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나 패권을 거머쥔 최다우승리그, K리그의 자존심이 바닥을 쳤다.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수원은 중국리그의 준우승 베이징을 상대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를 하는 중국 팀들이 성적이 내고 있다. 그동안 ACL을 K리그와 J리그가 주도했는데 이젠 중국의 전력 상승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베이징 궈안의 전력에 대해서도 "비디오를 통해 전력을 분석했다. 생갭다 강팀이다. '우승팀' 광저우 헝다와도 대등한 경기를 하는 팀이다. 팀 전력이 안정돼 있다"고 했다.

2연승에 대한 의지는 선수 구성으로 엿볼 수 있다. 서 감독은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차전에 출격했던 베스트 11을 모두 출격시킬 예정이다. 우라와전에서 근육 부상을 한 이상호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오장은이 원정 명단에 포함된 것이 유일한 변화다. "4일 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러야하지만,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베이징전에 출전시킬 것이다."

ACL 속 '미니 슈퍼매치'는 수원-베이징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베이징의 공격은 K리그 득점왕 3연패에 빛나는 데얀이 책임진다. 지난해 7월 장쑤에서 이적해 베이징에 합류한 데얀은 16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중국 연착륙에 성공했다. 또 베이징의 중원에는 국가대표 출신의 하대성이 버티고 있다. 데얀과 하대성 모두 2013년까지 서울의 대표 얼굴이었다. 데얀과 하대성이 출격한다면 수원과 전 서울 출신 선수들의 '미니 슈퍼매치'가 ACL에서 펼쳐진다. 서 감독도 ACL 조별리그 2연승 해답을 '서울 봉쇄'에서 찾았다. "베이징에는 데얀과 하대성이 있다. 데얀과 하대성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슈퍼매치'라고 하면 수원 선수들도 의지가 넘친다. 오직 승리만을 생각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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