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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26)이 '레전드' 박지성(은퇴)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기성용은 22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전에서 리그 5호골을 기록, 박지성이 보유 중인 한국인 한 시즌 EPL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EPL에서 코리안리거 시대를 연 박지성이 남긴 역사에 기성용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올 시즌 기성용이 만들어낸 5골은 박지성이 맨유에서 기록한 리그 5골(2006~2007시즌, 2010~2011시즌)보다 무게감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성용의 올 시즌 득점행진은 EPL '빅클럽'의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리그에서 기성용보다 많은 득점에 성공한 빅클럽 수비형 미드필더는 리버풀의 제라드(6골)가 유일하다. 이 중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이밖에 첼시의 마티치는 1골(25경기), 맨시티의 페르난지뉴는 2골(23경기), 맨유의 블린트는 2골(14경기)에 그치고 있다. 아스널의 램지는 3골(18경기)을 넣었고, 토트넘의 벤탈렙은 득점이 없다.
이제 기성용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0.22골(23경기 5골), 전체 경기(리그컵 포함)에서는 0.21골(24경기 5골)을 넣었다. 올 시즌 종료까지 12경기 남았다. 수치상으로 2.5~2.6골을 추가할 수 있다. 3골을 더 넣는다면 기성용은 박지성이 2010~2011시즌에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인 8골(리그 5골, 리그컵 2골, 유럽챔피언스리그 1골)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한국인 유럽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