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3)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 후보 등록 신청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17일 접수했다.
AFC 회장 선거에는 셰이크 살만 이브라힘 현 회장(바레인)의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FIFA 집행위원 선거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축구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 사우드 알 모하나디 카타르축구협회 부회장의 출마로 압축된 상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AFC 회원국들에 협조 공문을 통해 FIFA 집행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며 일찌감치 FIFA 집행위원 선거를 준비해왔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축구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기업가이자,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축구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축구의 발전을 위해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장기 비전인 '2033 비전 해트트릭'을 발표, '꿈꾸고, 즐기고, 나누는' 축구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이번 FIFA 집행위원 출마를 통해 그 동안 AFC와 FIFA에서 다소 영향력이 약화되었던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활발한 외교 활동을 통해 경기력, 행정력, 마케팅 등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켜 세계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IFA 집행위원회는 총 25명(회장 1명,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집행위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급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대회의 개최지, FIFA의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FIFA 내 최고 의결기구다.
한국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년 한국인 최초로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에 당선돼 2010년까지 16년간 활동한 바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