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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가 숨돌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성남은 빠듯한 살림의 시민구단이다. 이미 두 차례 전지훈련을 다녀온 마당에 다시 태국까지 날아가 10일을 보내는 것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만하다. 그럼에도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ACL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부리람에 일찍 도착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리람 원정은 그동안 K리그 팀들이 고전했던 무대였다. 무더운 기후와 상이한 그라운드 환경 탓에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3년 부리람 원정에 나섰던 FC서울은 0대0 무승부, 지난해 포항은 2대1로 간신히 이겼다. 조별 리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첫 경기 승리를 위해선 일찌감치 현지에 들어가 기후에 적응하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손해가 없다. 성남의 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선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몸을 만들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계산 결과 부리람 현지에 머무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 감독은 "지난 2차례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팀의 균형은 맞췄다. 이제는 결과를 내기 위해 몸상태를 끌어 올릴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 입장에선 다소 피곤할 수 있는 일정"이라면서도 "ACL은 언제 다시 나설 지 모르는 대회다. 그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혼쾌히 따라주고 있는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