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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 대한 수뇌부의 신뢰는 아직 두텁다.
도르트문트의 미하엘 초어크 단장은 최근 독일 언론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카가와는 여전히 우리 팀의 핵심 선수"라고 강조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5일 프라이부르크 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벗어났다. 순위도 최하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끌어올렸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모처럼 유기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마르코 로이스와 피에르 아우바메양(2골)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카가와도 1도움을 올렸다.
카가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서 도르트문트로 '금의환향'했다. 그와 함께 2차례의 리그 우승을 이뤘던 선수단과 팬들은 그의 복귀를 반겼지만, 올시즌 카가와는 리그 14경기(선발 10)에서 1골 1도움에 그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카가와의 추락과 함께 도르트문트도 내려앉았다. 지난 4시즌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과 분데스리가의 쌍벽을 이뤄온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리그 최하위를 오가며 위르겐 클롭 감독 취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로이스의 무면허 적발 등 경기 외적인 악재도 많다.
하지만 클롭 감독과 '클롭의 아이들'에 대한 구단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클롭 감독도 "반드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에 차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1위 바이에른 뮌헨(49점), 2위 볼프스부르크(41점)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위 샬케(34점)부터 6위 레버쿠젠(32점), 7위 호펜하임(26점)부터 18위 슈투트가르트(18점)까지 빼곡하게 늘어선 접전을 벌이고 있다. 4승4무11패(승점 19점)로 16위에 그치고 있는 도르트문트도 연승 한번이면 중위권 도약이 가능한 모양새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14일 마인츠(13위)와 맞붙는다. 카가와로선 오카자키 신지와의 '신지 더비'이자 구자철-박주호(이상 마인츠)와의 '한일 더비'다.
도르트문트와 카가와가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