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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동시 석권이다. 두터운 선수층은 필수 조건이다. 주전과 비주전과의 경기력 차이가 적어야 한다.
전북은 4일 밤(한국시각) 이 문제와 직면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벨알리 슈팅센터에서 올림피크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격돌했다. 전날에 이어 2번째 연습경기였다. 전날에는 3대1로 전북이 승리했다.
양 팀 감독은 비주전끼리 경기를 한 번 붙여보자고 합의했다. 최 감독의 생각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특히 전반이 아쉬웠다. 체격과 터프함을 앞세운 올림피크 도네츠크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강한 압박에 계속 뒤로 밀려났다. 부딪히기 부담스러웠다.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으로 나선 한교원과 문상윤 이상협 김동찬도 계속 고립됐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전 들어서는 좋아졌다. 권경원이 들어가면서 좋아졌다. 허리에서 중심을 잡고 볼을 뿌렸다. 공격에 힘을 실으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어려움도 있었다. 후반 초반 상대의 기습과 주심의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골을 내주었다. 권순태 골키퍼가 방어 준비를 위해 땀을 닦으러 골문 구석으로 간 사이에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올림피크 도네츠크는 가볍게 골을 넣었다. 어처구니없었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 김형일이 동점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을 주고받은 뒤 골로 연결했다. 후반 종료 직전 멋진 역전골이 터졌다. 2선에서 최전방으로 로빙 패스를 올렸다. 이상협이 따라간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두바이에서 7전 7승을 달렸다. 하지만 아직 비주전의 경기력은 최 감독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북은 6일 카자흐키스탄 카이라트 알마트리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